그렇게 우리는 지난 겨울에 미리미리 봄시즌 캠핑장을 예약했다. 물론 여름에는 못했지만;;
그리고 첫 번째 캠핑은 골든이어스 캠핑장에서 시작을 하게 됐다.
심지어 첫 캠핑인데 무슨 배짱인지... 롱위캔(연휴)이라는 핑계로 3박 4일로 다녀왔다;;ㅎㅎ
첫 번째 캠핑 - 골든이어스 캠핑장(Golder Ears Park Campground)
골든이어스 주립공원 안에 있는 캠핑장인데, 여기 사람들에게 꽤 유명한 곳으로 트래킹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게 큰 호수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어마하게 넓고 나무들로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
구글링을 좀 해보니 면적이 609 km²란다... 우리나라 여주시랑 면적이 같다;;;
캐나다에는 워낙에 호수가 많아서 그런지 캠핑장들은 거의 대부분 호수옆에 위치하고 있다.
골든이어스 캠핑장도 알루엣 호수(Alouette Lake) 옆에 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단연코 자연이고...
또 한 가지는 그렇게 멋진 자연이 집에서 불과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는 점이었다ㅎㅎ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존재하는데... 주립공원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바로 전화가 안된다;;
어른들에게는 머 크게 문제가 안되는데 아이들에게는 꽤나 큰 단점이 돼버리는 조건이다ㅠ
멋모르고 우선 떠난 3월의 캐나다 첫 캠핑...
전기도 안 들어오고... 아직 비가 많이 오는 시즌인 데다... 전화도 안 터진다;;
그나마 우리가 갔던 3박 4일 중 첫날에만 비가 와서 조금은 다행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이미 젖어버린 텐트가 다 마르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국과는 다르게 우리에겐 넓은 테라스 공간이 있다. 텐트 말리기에 딱 좋은 그런 공간이었다ㅎㅎ
3월이라서 그런지 텐트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RV카를 가지고들 오는 것 같다(부럽;;;)
체크인은 따로 체크인하는 곳을 못 찾아서 헤매다 물어보니 텐트 치고 있으면 사람이 온단다.
그래서 정말 텐트를 치고 있었더니 Park Ranger 차량이 한대 오면서 인적사항 확인하고 영수증을 걸어준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Ranger 차량이 수시로 공원을 돌고, 저녁쯤부터는 뒤에 장작도 실고 다니면서 판다.
장작은 미리 사가는 게 제일 싸지만 준비를 못하면 이 차가 지나갈 때 불러서 사면된다.
다만 장작은 거의 통나무 수준이기 때문에 장작 패는 도끼는 필수;;;
장작 패는 재미가 있기는 한데 조금 작은 손도끼 정도를 샀더니 살짝 힘들긴 하다ㅋ
전기가 안되다 보니 한국에서 늘 사용하던 전기장판은 사용불가;; 하지만 3월의 산속 캠핑장은 생각보다 추웠다.
주변이 워낙에 쭉쭉 뻗은 나무들이 가득하다 보니 그나마 간간히 비치는 햇빛도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이번 캠핑을 하면서 덕분에(?) 땅바닥 냉기가 얼마나 무섭고 시린지 잘 체험했다;;
첫날밤에 냉기가 너무 차서 둘째 날 밤부터는 전기가 없어서 사용을 안 했던 전기장판을 냉기 차단용으로 깔고 썼다.
캠핑장 구경하기
캠핑장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다.
우리가 머물었던 알루엣 캠핑장만 한 바퀴 산책 겸 돌아보는데 대량 20분 정도 걸렸다.
사이트 간 간격은 대충 10미터 이상되는 것 같았다ㅎㅎㅎ
그리고 알루엣 캠핑장만한 캠핑장이 호수를 끼고 위쪽에 하나 더 있다;;;
중간중간에 화장실 겸 샤워장이 있는데 이때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도저히 샤워를 할 수 없었다ㅠ
그래도 화장실은 적당히 깨끗한 편이다.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ㅎㅎㅎ
화장실보다는 좀 더 자주 사이트 중간중간에 물 뜨는 공간이 있다.
사이트에서 간단히 손을 씻거나 하는 용도로 물을 떠갈 수 있다. 이곳에서 설거지는 절대 금지;;
그리고 중간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다ㅎㅎ
캐나다 거의 모든 캠핑장이 똑같은데 우리나라처럼 설거지하는 공간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물 뜨는 곳에 와서 몰래몰래 하는 인간들이 종종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설거지 거리를 최대한 안 만들려고 엄청 노력했다.
그럼에도 당연히 나온다. 최대한 줄이고 줄인 잔반들은 비닐에 잘 모아 둔 다음 1차로는 키친타월이나 휴지로 한번 닦고, 2차로 미리 받아온 물로 사이트 구석에서 가볍게 헹궈준다. 마지막으로 물을 팔팔 끓여서 소독 겸 마무리 설거지를 해줬다.
아무래도 주방세제들을 충분히 쓸 수 없는 환경이기에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어쩔 수 없이 일회용 그릇을 활용하고 쓰레기로 잘 버려 줬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모여진 음식쓰레기, 그리고 아직 먹지 않은 음식들은 꼭!! 자기 전에 차 안에 잘 넣어놓고 자야 된다.
텐트에서 지내는 우리로서는 광활한 산속에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진짜 곰이 오면 텐트 따위 한주먹도 안되니까;;;ㅎㅎ
알루엣 호수
캠핑장 주변을 돌아보고 나서 근처에 호수도 한번 가보기로 했다.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리라 차로 10여분 정도 갔더니 정말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씨라서 그런지 피크닉 하러 온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들의 캐나다 첫 캠핑은 그렇게 무사히(?) 마무리했다.
처음이 어려울 뿐 다음에는 조금의 요령이 붙어서 그래도 괜찮은 캠핑이 됐던 것 같다. 날씨도 점점 좋아지기도 했고ㅎㅎ
예약이 정말 어렵다는 전기 되는 사이트들도 한번 꼭 성공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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