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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life in Canada

캐나다 볼거리 - 버나비 빌리지 뮤지엄(Burnaby Village Museum)

by 기타마을이장 2024. 10. 27.

 

겨울에 캐나다에 도착해서 정신없이 어리버리 지내다 보니 어느새 익히 들어왔던 밴쿠버의 여름이 찾아왔다.

6월까지도 간간히 비가 좀 내리더니 7월이 되면서 정말 이후 한 달 예보에 구름모양 비모양이 아예 사라져 있었다.

정말 비 없는 뽀송하고 햇살이 무지 뜨거운 여름이 와 있었다.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은 지난 봄에 여름에 뭘 할지 미리 한 번은 생각해 보거나 계획을 세워볼걸... 하는 아쉬움이었다.

내년에는 꼭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의 긴긴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봐야겠다ㅎㅎ

 

우리의 첫 번째 보금자리로 선택했던 버나비라는 도시는 다운타운 바로 옆에 붙은... 거주지역이 더 많은 그런 곳이었다.

물론 아이들 학교가 가까운 콘도를 계약할 수 있었던 덕분도 있지만 사실 사전에 조사를 좀 했을 때 부터 가장 높은 선호도가 있었던 도시이기도 하다.

주변에 버나비 레이크... 컨페더레이션 파크... 버나비 마운틴 등등 자연을 만끽하기는 참 좋은..

그런데 뭐 대부분의 캐나다 도시들이 그렇듯이 재미있는(?) 액티비티라고 할만한 건 사실 잘 없다.

그러던 중 우연히 버나비 빌리지 뮤지엄이라는 곳을 알게 돼서 다녀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민속촌 느낌이라는 글들을 좀 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파주 헤이리 근처의 영어마을의 느낌이랑 더 가까운 거 같다ㅎㅎ

 

화창했던 7월의 어느 주말... 아점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근처에 있는 뮤지엄으로 향해 본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뮤지엄이라 좋았고, 공짜라 더 좋았다ㅎㅎㅎㅎ

그리고 공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시설들이 잘 관리되어 있어서 더더욱 놀라웠다.



버나비 빌리지 뮤지엄(Burnaby Village Museum)

이곳은 버나비 지역이 개척되던 1920년대의 마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이라고 한다.

Open Season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지만 4시면 박물관이 문을 닫는다ㅎㅎ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건너자마자 있는 곳이 예전 Regidential School을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사실 이 학교는 캐나다 인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이런 곳을 잘 재현하고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뜻깊은 장소인 것 같다.

그리고 본인들의 실수 혹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려는 그 자세도 정말 훌륭한 것 같다.

사뭇 특정 국가와 너무나도 대비되는 진짜 선진국의 자세를 보는 느낌

 

그렇게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래전에 이곳에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잘 재현해 놨다.

그 시절의 전차도 있고, 그 시절의 서민(?)들이 살았던 작은 집도 있다ㅎㅎ

 

그리고 회전목마 근처에는 그 시절 부유층이 살았던 2층 저택도 재현되어 있다.

저택을 소개해주는 직원분이 물론 영어지만 이런저런 집안 소개를 해줬는데, 이곳에 살던 주인이 요리를 어떻게 했는지 등을 소개하는 것 보면 정말 누군가 살던 집을 잘 재현해 놓아서 놀라웠다.

이 정도의 퀄리티인데 공짜라니;;;ㅎㅎㅎ

 

다시 길을 따라 시내로 꾸며진 곳으로 나오면 그 시절의 이런저런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사진을 찍어보니 정말 오래전 그 시절에 찍은 사진의 느낌이 확 든다ㅎㅎ

 

그리고 초창기 중국 이민자들이 만들었다던 한약방이나 초창기 인도 이민자들이 만들었던 의류매장등도 함께 있었다.

은근히 쏠쏠하게 볼게 많아서 하나하나 건물 혹은 매장마다 들어가서 둘러보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시간이 꽤 걸린다.

그 시절의 신문사 겸 우체국ㅎㅎ 디테일이 상당히 훌륭했고 심지어 누군가가 정말 일하는 것처럼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 시절 악기를 연주하고 악기관련 제품을 판매하던 매장
초창기 중국이민자들이 만들어서 운영했다는 한약방ㅎㅎ 어릴적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보던 한약방 모습이어서 신기했다.
농장관련 기계들을 만들고 팔던 공간도 있었다. 1920년대에 이정도였다니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ㅎ
오래전에 북미권에도 공중사우나(?) 개념이 있었다고 한다ㅎㅎ 마을 구석진 공간에 그런 공감이 있었다.
그 시절의 캐나다 은행ㅎㅎ 아담...했다ㅋ

 

그냥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꾸며놓은 게 아니라 내부에 집기들도 상당히 디테일하게 잘 재현을 해놔서 재미있는 장소였던 것 같다.

날이 워낙에 좋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그런 장소였다.

기회가 되면 계절마다 한 번씩 와서 분위기를 느껴봐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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