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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세번째 캠핑 - 영월캠프

by 기타마을이장 2020. 10. 22.

텐트 피칭도 아직 간신히 하는 어리버리한 캠린이가 두번째 캠핑에서는 폭우로 긴급대피까지 했다.

이쯤되면 왠만한 사람들은 그러고도 캠핑갈 생각이 나느냐 하겠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계속 캠핑을 계획하게 된다.

게다가 올해의 역대급 긴 장마도 끝이 보인다며....예보를 쏟아낸다.

이번엔 지난번처럼 폭우가 쏟아지진 않을거야라는 핑크빛 희망을 가득 품고 광복절 주말에 우린 영월캠프로 향한다.

문제는 기상청 예보는 계속 바뀌었고, 중부지방의 비는 우리가 캠핑을 한 주말에도 계속됐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나도 좋지 못했지만, 참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곳이어서 후회는 전~혀 없다.

캠핑장 둘러보기

지난 두번의 캠핑장들이 전반적으로 규모가 있음에도 관리가 나름 잘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월캠프를 다녀오고나서 눈높이가 확연히 올라가 버린게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두번의 캠핑장이 오히려 불만족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절대 나린이나 감악산캠핑숲 캠핑장들이 별로라는 의미가 아니다.

좀 더 영월캠프 캠핑장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ㅎㅎ)

 

영월캠프 배치도, 공식카페에서 퍼옴

C구역 파쇄석

우리가 예약한 곳은 C구역의 파쇄석이 깔린 C2 사이트였다.

파쇄석 상태와 평탄화 정도가 매우 좋아 피칭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사이트 크기역시 고투 리빙쉘을 치고도 충분한 여유공간이 있었다.

 

비예보때메 가는길에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도착하니 살짝 비가 그친다.

그래서 후다닥 피칭하려고 분주히 움직히는 그 찰라...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ㅠ

우비를 입을 정신도 없이 서둘러 텐트를 세워본다.

우선 텐트가 자립을 했으니 넓은 우리들만의 쉘터가 완성되었다.

급한대로 비가 그치기 전까지 텐트안에서 내부 세팅을 시작한다.

C구역으로 가기 위한 오르막 오솔길

캠핑의 고수를 만나다(feat. 캠장님)

얼마나 초보였는지 너무 부끄럽지만, 당시 가져간 팩다운용 망치는 고무망치와

캠핑망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다용도 손망치가 전부였다.

보유중인 다용도 손망치(지금은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했다)

팩은 고작 급하게 30 Cm 단조팩 6개를 준비해 간게 전부였다.

(이때까지도 텐트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클립팩을 사용했다;;;)

 

그렇게 초보티를 팍팍내면서 텐트를 치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옆으로 다가오시더니 말없이 손망치를 놓고 가신다.

누구지 하고 있는데 옆에서 와이프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캠장님이었다. 

그리고 텐트를 피칭하고 각을 잡는 기본적인 방법, 스토퍼를 잘 사용하는 방법들을 친절히 알려주신다.

 

나는 이곳에서 이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도 텐트치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었을거다.

이분의 가르침을 받고나서 많은 연구를 한 결과 지금은 렉타타프도 혼자서 무리없이 치고 있다.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우중캠핑이 좋은건 알겠지만, 그래도 비가 너무 오는거 같다;;

텐트가 완성되고 나서도 비는 계속온다;;

결국 우린 어쩔 수 없이 텐트안과 텐트에 있는 기본 전면타프공간을 활용해서 캠핑을 시작한다.

주변이 모두 아름드리 나무들이고, 거기에 비가 오니 분위기는 참 몽환적이다.

게다가 지난 두번의 캠핑에서는 다소 소음이 있었지만 캠핑장이니 그런가보다...했지만

(물론 매너타임 이후 소음은 이해가능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물론 우리가 갔을때 양옆에 이웃을 잘만나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이곳은...그 흔한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를 트는 사람도 없다

 

비때메 제대로 못놀면 어쩌나 했지만 아이들은 비가와서 빗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부대시설

편의시설까지는 A구역보다야 당연히 멀지만, 전혀 어려움이 없다(걸어서 1분 정도;;)

그렇게 간 편의시설은 너무나도 깨끗하고 오히려 쾌적함마저 준다. 정말 관리가 잘되고 있었다.

물론 이건 캠장님의 노력덕분이지만,

전체적으로 캠핑장을 찾아오는 캠퍼들 전체가 같이 만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하나라도 무언가 흘리기 시작하고 무언가를 버리기 시작하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건 순식간이다.

나도 덩달아 깨끗하게 사용하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고의 부대시설은 바로 물놀이 계곡이다. 영월캠프는 따로 수영장시설이 없다.

그럼 아이들한테 별로겠거니...생각하기 쉽고 나도 가보기 전엔 그랬지만 완전한 오판이었다.

너무나도 훌륭한 계곡덕분에 오히려 더 즐거운 추억이 한가득 쌓였다.

아이들 역시 만족도가 제일 높았다.(계곡물은 당연히 무지무지 차갑다)

 

둘째날 오후에서야 비가 그쳐 우린 계곡 나들이를 해볼 수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들어가 놀기는 어려웠지만 시원한 계곡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둘째날 오후부터는 비는 거의 안오고...흐린날씨만 계속됐다.

사실 텐트를 말리는건 거의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밖에서 산책하고 뛰어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다행인것 같다.

아...첫번째에도 초반에는 비를 맞았고, 두번째는 정말 어마무시한 폭우로 새벽에 긴급대피까지 했는데

이번에도 또 이틀내내 비가 온다;;; 정말 비가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ㅠ

 

철수하는 날 겨우 비는 그쳤지만 텐트가 마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린 바로 다음주에도 영월캠프로 향할 계획이었다.

비록 비가 많이 오고...밖에서 나들이(?)할 시간이 적었지만, 참 좋은 기억을 남기고 다음번 비안오는 캠핑을 기대해본다.

이때부터 우리는 리빙쉘을 사용하는 입장이지만 비가 너무 오니 타프가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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