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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life in Canada

인생 2막의 시작을 왜 캐나다에 하게 됐을까

by 기타마을이장 2024. 2. 11.

2016년 첫번째 밴쿠버 여행때의 사진...지금도 이 모습인걸 보면 변화가 참 없긴 하다ㅎㅎ

 

부모님께 대한 죄송함과 그간 만들어둔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는 것 외에도 참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런데... 세계는 참 넓고 나라는 많은데... 왜 굳이 캐나다를 오게 됐을까;;

 

사실 주변에 외국으로 떠나려 한다고 운을 떼면 절반이상의 확률로 미국 가냐고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면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예상 국가가 놀랍게도 캐나다였다.

(물론 내 주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면서 살펴보니... 생각보다 참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준비하고 그중에서 참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를 선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 다음으로 캐나다 가냐는 질문을 받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나름 의미 있는 나라 ' 캐나다 ' 

지금이야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숫자가 어마어마 하지만...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물론 그때도 해외로 유학을 가는 친구들은 몇몇 있었지만;;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참 운이 좋게도 아버지 직장 덕분에... 한 달 정도 여름방학을 해외에서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렇게 내 인생의 첫 번째 해외여행 국가가 바로 1993년 캐나다 몬트리올이었다.

1993년 여름...몬트리올 성요셉 성당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지금도 몬트리올은 한국에서 직항 편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때는 더더욱 없었다.

난생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엄청나게 정말 심한 멀미를 했던 기억이 난다.

중간경유를 위해 비행기가 잠시 지상에 착륙한 틈에 멀미로 고생하는 아들을 살려보겠다고 영어 한마디 못하시던 어머니가

어디선가 껌 한 통이랑 콜라를 사 오신 덕분에 그걸 먹고 조금은 정신을 차렸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몸소 보여주신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 중간 경유지가 바로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밴쿠버' 였다ㅎㅎㅎ

 

그렇게 시작된 한 달가량의 몬트리올에서의 생활은 내 기억에는 그냥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하기도 한 것이... 매일 아버지 직장동료분들의 아이들과 몰려다니면서

콘도 지하의 수영장에서 놀고... YMCA영어학원 다닌다고 하지만 또 놀고... 주말이면 근교로 계속 여행 다니고 등등

그때 했던 여행지중에 단연 지금도 절대 잊혀지지 않은 곳이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다.

이곳에서 잘 적응하고 영주권을 받게 된다면 꼭 아이들과 그곳을 방문해 볼 예정이다ㅎㅎ

난생 처음 해외에서 거대한 자연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 좋은 추억이 됐다.

 

아무튼 그런 생활을 하다 보니 기억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오니 부모님한테..."한국 안 가면 안 돼요??"라는 질문을 했던 것조차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도 가족이 있는 도시 ' 밴쿠버 '

나름 의미가 있는 그리고 참 기억이 좋은 캐나다로 우리는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지역은 처제가 이미 살고 있기에 밴쿠버로 결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물론 토론토가 캐나다에서 가장 고 일자리도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가족이 그래도 주변에 있는 곳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처제 덕분에 몇 번 방문했던 밴쿠버라는 도시가 낯설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 이번 겨울에 입국했을 때는 아무래도 마음가짐이나 느낌이 유독 남다르긴 했다;;

겨울이라 해가 짧다. 7시가 이미 지난 시간이지만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그래도 덕분에 여명의 예쁜 하늘도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주변 사람들을 통해 경험해 본 결과 캐나다에 대해 참 많이 하는 오해들이 몇 가지 있었다.

1. 병원비 어쩌려고??, 총 때문에 위험하지 않냐??, 인종차별 괜찮겠어??'

결론적으론 모두 다 미국이랑 혼동해서 하는 말들 같다.

아무래도 지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미국이랑 밀접하다 보니 그런 오해들이 생기는 것 같다. 

핑크 뮬리 하늘...캐나다 오면서부터는 하늘을 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먼저, 기본적으로는 캐나다에서 일을 하거나 영주권을 받게 되면 병원비가 무료다.

(병원비가 무료라는 거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속도나 퀄리티... 편의성은 별개의 이야기다 ㅠㅠ)

그리고 캐나다는 법적으로 총기소지가 불법이다.

마지막으로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별칭이 붙은 나라가 캐나다이기에... 이민자들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지금까지 입국해서 만난 무수한 캐나다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웃으면서 "Hello~" 라고 인사하거나

"Welcome~" 이라며 환영해 줘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살다 보면 언젠가는 인종차별적인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 본다. 하지만... 그냥 넘길만한 수준이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ㅎㅎ

그래도 잘 지켜봐야겠다;;;ㅠ

 

2. '캐나다 추워서 살기 힘들다던데??'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밴쿠버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는 추위도 큰 이유였다.

개인적으로는 추위를 무척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계속 비가 오지만 비교적 따뜻한 밴쿠버와... 춥지만 비가 조금 덜 오는 다른 지역들 중에서... 밴쿠버 승!!ㅎㅎ

그렇게 간간히 해가 비춰주기는 하지만 계속 비가 오는 이 도시에서 한 달째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다만 벌써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고 이것도 불만으로(?) 쌓여서... 해가 좀 보고 싶긴 하다ㅎㅎㅎ

 

그래서 그런지 가끔 그리고 기습적으로 안개가 자욱이 낄 때가 많다.

캐나다에서 우리들의 첫 보금자리이자 지금 거주 중인 집이 하이라이즈 콘도의 26층... 꽤 상층부이다 보니 덕분에 그런 날에는 신비로운(?)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우린 그렇게 밴쿠버행을 결정하고 새로운 삶을 정말 본격적으로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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