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도착한 지 이틀 뒤... 아직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우린 서둘러 면허증부터 교환했다.
몽롱한 상황에 다소 불친절한 기억을 남겨줬지만 그래도 무사히 면허증이 나왔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생활을 하다보니 우버로 메뚜기 뛰는 것은 한계가 명확했고,
겨울 벤쿠버는 계속 비가 오는 데다가... 아이들도 둘이나 있다 보니 우린 차가 급했다;;;
당장 아이들이 학교를 가게 된다면 라이딩이 문제였다.
물론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이번에도 역시나 뭐가 그리 급했는지... 뭘 믿고 그렇게 과감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때 우린 정말 차가 급했다 ㅠㅠ
밴쿠버 입국 후 정확히 일주일 뒤 주말에 우린 임시면허증을 들고 자동차 구입을 위해 나섰다.
그리고 인터넷에 보면 다양한 중고차 구입방법이 있었지만
이제 입국한지 일주일 된 우리에게는 다른 옵션들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딜러와 예약을 잡고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중고차 구매하는 방법들
우선 사전에 인터넷, 카페 등지에서 발견한 중고차 구매 방법들은 크게 4가지 정도였다.
우리나라처럼 중고차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은 없다. 그래서 결국은 발품을 팔아야 된다.
하지만 그래서 나름 공평하다고 생각되고, 특정 기업에 시장이 존속되는 일도 없는 것 같다.
자동차 딜러샵 찾아가기
우리가 선택한 방법으로 인증 중고차(?) 개념인 Pre-certificated Used Car.
그냥 현대/기아/포트 같은 자동차 판매점이 본인들에게서 고객들이 새 차를 구매할 때 기존 고객들의 차량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중고차다.
그렇게 만들어진 중고차 매물이다 보니 매장마다 매물이 각자 다 다르다.
아무래도 특정 브랜드의 딜러샵이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 중고차가 가장 많이 취급된다.
그래서 어느 특정 브랜드를 좀 더 안심하고 구하고 싶으면 각 딜러샵 홈페이지에서 매물을 확인해 보거나
직접 딜러샵에 가서 중고차 매물 좀 보여달라고 하면 가장 많고 빠르다.
아무래도 본인들 업장 간판이 걸려있다 보니 나름 관리가 잘 돼있다. 대신 좀 더 비싸다;;ㅎㅎ
구글지도에서 자동차 판매점을 클릭해 보면 웹사이트가 나오는데 그곳에 들어가면 Certificated, Pre-owned, Used 같은 용어로 차량들이 판매되고 있다. 물론 그냥 매장에 가서 물어봐도 바로 물건들을 보여준다.
일반 딜러샵 찾아가기
두 번째는 전문 중고차 취급매장인데 온라인으로 매물이 공개된 딜러샵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가장 보편화된 것(?) 같다.
https://www.autotrader.ca/ 혹은 Craigslist 같은 사이트에서 딜러를 찾고 메일을 보내면
이런저런 차량정보를 메일로 먼저 보내준다.
그리고 시승요청을 하면 친절하게 시승도 시켜준다ㅎㅎ
오프라인 중고차 매장 찾아가기
정말 이건 말 그대로 발품을 파는 거다.
Downtown 같은 땅값 비싼 데는 쉽지 않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샵들이 엄청 많다.
(지금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도 이런 곳이 하나 있다;;;)
차들이 주차장에 잔뜩 주차되어 있고... 온라인에 정보가 없다 보니 직접 찾아가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근데 좀 시간낭비 같고 그렇다고 막 저렴할 것 같지도 않은 데다 워낙에 흉흉한 소문들이 많아 그냥 포기했다.
개인 거래
페북마켓이나, kjiji, Craigslist 같은 온라인에 올라온 개인매물을 거래할 수 있다.
특히 페북 마켓플레이스는 못 파는 게 없는 공간이라는 말도 있다고 하니;;;
북미권 사람들은 엄청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밴쿠버 관련 한인 커뮤니티(카페 등)들에서도 이런 형태의 거래가 많이 이루어진다.
아무래도 이 역시 당장은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이었다.
자동차 딜러샵 찾아가서 시승해 보기
처음으로 찾아간 딜러샵은 캐나다에서 이미 유명한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 매장이었다.
워낙에 아는 정보가 없다 보니 결국은 한국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설명을 해준 딜러분께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
물론 그곳에서 차량을 구매하진 못했지만 언젠가 꼭!!! 그 딜러분한테 차를 구매하기로 다짐해 본다.
예약한 시간에 찾아가서 당초에 우리가 봤던 차량을 시승해 봤지만 그다지 맘에는 안 들었다ㅠ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차구매도 한번 문의를 했었지만...
딜러분 설명으로는 우리가 완전 신규 이민자라서 세금기록등이 전무하기 때문에 머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없었다.
게다가 작년 말은 포스트 코로나 국면이 되면서 각국 금리가 치솟을 때였다;;;
신차 구매는 코로나 국면에 이미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바로 차를 살 수도 없을뿐더러
금리가 정말 후덜덜이었다;;; 8~10%... ㅡ.ㅡ
결국 그렇게 우린 미안한 마음만 남기고 그곳을 나와야 했다ㅠ
그래도 다행인지 뭔지 매장이 Downtown에 위치한 덕분에 주변에는 타사 브랜드 전시장도 많이 있었다.
우린 이왕에 나온 거 한번 돌아보기로 결정했다.
길을 따라 천천히 가다 보면 혼다, 렉서스, BMW 매장이 나란히 위치해 있어서 하나씩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승도 몇 번 더 시도해 봤다.
그렇게 발품을 한번 더 팔아 만난 우리 집 첫 자동차
지금도 그렇지만 23년 12월 시점에는 정말 중고차 가격이 너무 사악했었다;;;
엑센트, 아반떼 같은 국산 중소형급의 자동차들도 10만 Km 가까이 탄 것들이 만불은 쉽게 넘기는 시장상황이었다...
아무래도 계획했던 비용보다 더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매일 타고 다닐 차라서 그런지 조금은 튼튼하고 안전한 차가 필요했다.
(좀 더 비싸다고 무조건 다 안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ㅠㅠ)
그리고 우린 마지막 매장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하지만 계획했던 예산은 조금 넘어서는 차량을 만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승을 해보니... 한국에서 타던 SUV랑 승차감이나 느낌이 너무 비슷해서 더 맘에 들었다.
그리고 심지어 차가 더 크다ㅎㅎ
그렇게 무언가에 홀린 듯이 시승을 마치고 딜러와 가격을 네고하기 시작했고...
이미 최초에 계획했던 예산을 넘어버렸지만 새롭게 설정한 우리 예산범위에 맞춰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매니저와 심사숙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더니 매니저가 가격을 수락했다고. 축하한다며;;;
그렇게 우린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일주일 후에 드디어 차량을 인도받았다.
지금까지 주행을 해본 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운 차량이다.(연비빼고;;;;)
2019년식이지만 주행거리가 상당히 짧은 3만 Km여서 거의 신차 수준의 중고차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본다.
차를 구매할 당시에는 옵션을 볼 겨를조차 없었는데 사고나서 보니 거의 풀옵션 차량이어서 더 신기하다.
아무리 찾아도 맘에 드는 차량이 없어 있는 것들 중에 겨우 고른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마음에 드는 차량을 만나 나름의 적절한(?) 가격에 차량을 구입한 상황이어서 후회는 없다.
그렇게 우리는 캐나다에서의 첫 번째 자동차를 갖게 됐다.
'2nd life in Canad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블랙박스(Dash Cam) 설치 결정, 4K 룸미러 형태의 제품 구매하기 (0) | 2024.08.23 |
---|---|
캐나다 자동차 보험 가입 - BC주 보험회사는 ICBC 하나라는 사실 (0) | 2024.08.16 |
캐나다에서의 첫번째 집 계약 - 버나비(Burnaby) 하이라이즈 콘도 렌트 (0) | 2024.07.23 |
캐나다에서의 4가족에게 적당한 집 둘러보기 - 쇼잉(Showing) (0) | 2024.07.21 |
험난했던 한국에서 캐나다 집 찾기 - 하이라이즈 콘도 렌트 (0) | 2024.07.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