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Dash Cam)를 구매하면서 제일 먼저 고민이 됐던 게 설치는 어떻게 하지(?) 였다.
한국에서야 블랙박스를 구매할 때 설치비를 추가 옵션으로 선택하거나
조금 고가인 제품의 경우 혹은 프로모션 등이 있을 때는 별도 비용 없이 집까지 찾아와서 설치를 해주셨다.
물론 설치비까지 포함한 가격을 이미 프로모션 가격으로 책정했을 거라 생각지만 그렇더라도 과하지 않은 느낌의 가격이었다.
다시 한번 한국이 이런 면에서는 서비스가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캐나다에서도 물어물어 설치를 해주는 곳을 찾거나 한국처럼 설치비 포함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설치비가 보통 100불을 훌쩍 넘어간다. 아니면 같은 제품에 설치비 포함 조건이라도 한국보다 꽤 더 비쌌다.
그래서 이참에 설치비도 아낄 겸... 직접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생각보다 비싼 설치비를 아껴보자(DIY)
2채널 블랙박스이다 보니 앞유리에서 뒷유리까지 선이 보이지 않도록 가야 했다.
그럼 결국 안쪽 내장재를 어느 정도는 분해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 다시 한번 전 세계의 훌륭한 선생님 유튜브를 좀 찾아봤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A, B, C 필러 내부 부품을 분리하는 게 어렵지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준비물은 T20 드라이버, 일자드라이버 두 가지면 충분했다.
그리고 그냥 없이 하기는 했지만 추가로 있었다면 더 편했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드는 준비물은
자동차 내장재 전용 분리도구 정도가 있다. 안되면 조금 긴 플라스틱 막대라도...
마지막으로 약간의 손재주와 조심성... 그리고 분리하는 과정을 최대한 잘 기억해 뒀다가 역순으로 조립을 해주면 된다.
특히 필러를 탈부착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잡아 뜯거나 두들겨서 넣기보다는
천천히 조금씩 힘을 주면서 분해하고 조립하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려면 장갑은 꼭 필수로 끼고 작업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전방 블랙박스 걸어주기
룸미러 형태의 블랙박스이기 때문에 창문에 멀 붙이고 하는 과정은 필요가 없다. 그냥 걸면 된다ㅎㅎ
동봉된 고무밴드로 룸미러에 고정시켜 주면 끝난다.
상당히 빡빡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주행 중에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차량 룸미러가 생각보다 커서 블랙박스가 완전히 다 덮지는 못했지만 살짝이니 그냥 넘어갔다;;;
A필러 제거, 전원선 매립&연결하기
일단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필러 내장재 분리는 상당히 쉬웠다.
솔직히 처음에는 차가 망가질까 봐 살짝 무섭기는 했다. 하지만 한번 해보고 나면 정말 쉽다는 사실에 놀라게 됐다.
로고 부분 플라스틱을 일자 드라이버로 살살 빼주면 안에 T20 나사가 하나 있다.
그 나사만 제거하면 바로 분리가 된다.
A필러 제거가 되면 이제부터는 선정리만 하면 된다.
1번 전방 블랙박스에 연결해줘야 하는 전원 케이블을 A필러안쪽으로 잘 정리해서 내려준다.
2번 후방 블랙박스랑 연결되는 케이블은 위쪽으로 지나가게 연결한다.
전원 케이블은 A필러 부분을 지나서 내려와 글로브박스 옆 고무몰딩과 플라스틱 내장재 사이를 살짝 벌려보니 상당한 공간이 있어서 그곳으로 통과시켜 줬다.
후방 연결 케이블을 위쪽 고무몰딩을 살짝 들어 올리니 마찬가지로 선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공간이 안쪽에 있어서 그 안에 잘 넣어줬다ㅎㅎ
같은 방식으로 B필러, C필러를 지나기까지 쭉~~ 선을 넣어주는 작업을 반복했다.
B필러 & C필러 제거, 후방 블랙박스 연결케이블 매립하기
B필러 제거는 A필러보다 더 쉽다.
B필러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위쪽 내장재만 살짝 제거하는 수준이면 가능하다.
위쪽 내장재의 아랫부분 양쪽 가장자리를 손으로 살살 힘을 주면서 빼내면 어느 순간 ' 툭 ' 하고 빠진다ㅎㅎ
그러고 나서 내장재를 전체적으로 아래쪽 방향으로 잡아 당겨주면 숙...하고 빠진다.
사실 완전히 안빼고 어느 정도만 아래쪽으로 빼도 케이블을 넣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니 문제없다.
C필러는 A필러랑 비슷하게 작업하면 된다.
로고 부분 플라스틱을 살살 빼주면 안에 A필러 때랑 똑같이 T20 나사가 하나 있고, 그걸 빼주면 쉽게 분리가 된다.
C필러를 빼서 작업을 하다 보면 트렁크로 가는 많은 선들이 고무패킹으로 이어져 있는 게 보인다.
그 선들을 따라 후방 연결케이블을 잘 넣어준다. 다만 이런 작업에는 정말 세탁소 옷걸이가 최고의 도구인 거 같기는 하다ㅎㅎ
(캐나다 오면서 그런 옷걸이 구하기가 어려우니 급 아쉬웠다.)
따로 도구가 없다 보니 조금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무사히 선을 트렁크 고무패킹 부분까지 넣어줬다.(살짝 힘들었음)
트렁크로 가는 배선(제일 힘이 많이 들어갔던 부분)
이제 거의 다 왔다. 하지만 이 부분이 지금까지의 작업들 중에서 가장 힘이 많이 들었던 과정이었다.
트렁크 부분에 위치하는 후방 블랙박스와 연결하려면 트렁크 위쪽에 있는 케이블 통로로 선이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그 통로로 지나가려면 고무 패킹을 제거해줘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주 빡빡하고 튼튼하게 붙어 있다 보니 빼고 넣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특히 1번 부분이 너무 어렵다;;;
뺄 때는 어떻게 뺏는데 넣을 때는 정말 요령이 없어서 그런 건지 도저히 안 들어간다;;
고무라 찢어질까 봐 안 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다시 밀어 넣는 데 성공했다.
또 고무패킹 안쪽에는 선들이 꽉 들어차 있어서 블랙박스 연결선을 넣어주려니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쓰게 됐다.
(다시 한번 세탁소 옷걸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후방 블랙박스 설치하기
정말 마지막이다. 후방 연결케이블이 나왔으니 블랙박스를 설치만 해주면 된다.
원래 이 제품은 후방 블랙박스를 차량 외부에 설치하는 방식이라 뒷유리에는 설치가 안된다.(각도가 안 나온다.)
그래서 블랙박스를 연결하는 부분을 분리해서 뒷유리에 설치가능하도록 방향을 바꿔 줬다.
다만 원래 제품이랑 다르게 활용을 하려니 나사로는 고정이 안된다;;;
그래서 에폭시 & 동봉되어 온 강력 양면테이프를 함께 사용해서 고정해 줬다.
트렁크의 상단 부분 플라스틱 내장재 안쪽으로 손을 넣어서 살살 뜯다 보면 툭 하고 고정된 부분이 빠진다.
생각보다 쉽게 빠져서 더 놀랬다;;;
그렇게 내장재가 분리되면 그 안에 배선을 한 다음 후방블랙박스에 연결...
드디어 블랙박스 설치를 마무리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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